“어떤 제품이건 다 수출할 수 있어요. 아이 캔 두 잇, 유캔 두잇”
“회장 임기가 2년입니다.
2년의 임기 동안 회원사는 물론 수출을 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도 수출기업협의회가 뭔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인식될 수 있도록 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06년 설립돼 올해로 15년째를 맞은 수기협의 현재 회원기업 수는 39개다. 수기협은 화성상공회의소 3층에 둥지를 틀고 있는 화성시수출업무지원센터와 호흡을 맞추며 수출기업들의 든든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뷰는 4월 1일 오후 봉담읍에 위치한 최 회장의 회사에서 이루어졌다.
“화성에서 수출을 원하는 기업이라면 그 어떤 단체의 문을 노크하는 것보다 수기협과 인연을 맺는 것이 훨씬 가성비가 높을 겁니다. 회원사간 친목 도모는 물론 제품의 판로 개척과 수출 루트 개발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기동안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최 회장은 ‘찾아가는 수기협,’ ‘발로 뛰는 수기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제 임기동안 화성시에서 수출을 하는 회사가 더 많아지길 소망해 봅니다. 수기협은 수출을 꿈꾸는 기업들에게 ‘나도 수출할 수 있다’하는 동기를 심어주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제가 구현하고 싶은 수기협의 모습은 찾아가는 수기협, 발로 뛰는 수기협입니다. 임기가 끝날 무렵에는 적지 않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최 회장이 운영하는 ㈜덴탈케어는 칫솔을 만드는 회사로 2002년도에 설립됐다. (주)덴탈케어 칫솔은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30여개 나라로 수출되고 있다. 최 회장이 수기협의 회원이 된 것은 2010년. 당시 (주)덴탈케어 직원 수는 10명이 채 되지 않았지만,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40명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주)덴탈케어가 수출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겁니다. 저희 칫솔이 국내에서 판매되지 시작할 때는 럭키, 오랄비, 메디안 같은 메이저급 브랜드들이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을 때였어요.
그 틈바구니에 끼어서 칫솔을 판매한다는게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저희 회사 직원들이 애써서 만든 딸자식처럼 여기는 칫솔들을 시집보냈는데 시장에서는 천대를 받는게 제 눈에 보였어요. 그때 수출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죠.
월 매출이 1억이 안 될 때였어요. 방법을 찾다가 화성시수출업무지원센터를 알게 됐고, 거기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다가 직접 수출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일본으로 간접 수출을 하고 있었거든요.”
최 회장은 기업인이라면 특이한 기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미친 짓’이라고 할 정도는 돼야한다는 것이다.
“사업주는 남들이 볼 때 미친 짓 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특이한 기질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수기협 가입할 때는 저희 회사 매출이 월 1억이 안됐습니다. 그런 회사가 수출을 하겠다고 나섰으니 정상적인 생각은 아니잖아요. 계란으로 바윗돌을 깨겠다는 격이니까요. 아무튼 수출을 해보겠다고 달려들었어요. 수출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들겟다는 절박한 심정이었거든요.”
최 회장은 ‘차분한 열정’이라는 표현을 좋아했다.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이라고도 했다. 밖으로 드러내서 눈에 띄게 일하는 건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이야기는 다시 찾아가는 수기협, 발로 뛰는 수기협으로 이어졌다.
“이왕 하는 김에 제대로 해 볼 생각입니다. 우리 회사 같은 회사를 찾아낼 겁니다. 제품은 괜찮은데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거나 수출을 못하고 있는 회사말입니다. 완제품이든 반제품이든 가공제품이든 상관없어요. 생산이나 엔지니어 출신 대표들은 수출을 잘 생각하지, 못합니다. 판로 개척도 잘 못해요. 물건만 잘 만들면 팔릴 줄 압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이런 기업들을 발굴해서 수출 경험이 많은 선배 기업들이 멘토 역할을 하는 겁니다. 수출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수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거예요. 함께 고민하다보면 뭔가 수출 물꼬를 트는데 더움을 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일들을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혼자 노력으로 풀기 힘든 일이라도 누군가의 돕는 손길이 있다면 쉽게 풀릴 수 있는게 세상 이치다. 최 회장은 ‘씨앗론’을 폈다. 땅바닥에 떨어진 씨앗이 금방 싹이 날일은 없다고 했다. 누군가 거름도 주고 물도 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끌어주고 당겨주는 역할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앞서 말한 ‘차분한 열정’은 이미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지금 수기협 회원사를 방문하고 있는데, 회원사 주변에 괜찮은 제품을 만들고 있는 회사들로 방문하고 있습니다. 내일도 두 개 회사를 방문할 겁니다. 매주는 힘들 것 같고 2주에 한 번은 꼭 그렇게 할 작정입니다. 저 혼자 가는 게 아니라 수기협 총무, 화성시수출업무지원센터 센터장과 함께 갑니다. 회원사 확보 목적이 아니라, 수출하지 못하는 회사들이게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게 목적입니다. 회원사가 늘어나는 것은 그 후의 일입니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니까요. 언젠가는 열매도 맺히겠지요. 하하.”
최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출기업들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지만. 화성시수출업무지원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화상 상담회’가 기업들에게 숨통을 터주고 있다며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관들이 많이 있어요. 다 지원을 받는다? 그렇지 않아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우리가 자주 방문하고 접촉해서 정보를 얻어내야지요.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누가 우리에게 정보를 갖다 주겠어요.” 화성시수출기업협의회 회원사들과 예비 회원사들에게 당부의 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로 힘들겠지만 지금을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2년 후, 5년 후에 어떤 일이 있을지 캐치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기업들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어떠한 제품이건 간에 다 수출할 수 있습니다. 인구 5000만 국내 작은 시장만 보지 말고, 인구 70억 시장에다 물건 팔겠다고 나서야 합니다. 두드리면 열립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습니다. 아이캔 두잇, 유 캔 두 잇입니다.